본문 바로가기
육아상식

선천성 갑상샘 기능저하증, 아이의 평생을 좌우하는 진단

by 호호미야 2025. 4. 16.

태어났을 땐 특별한 증상이 없어 보여도, 조기 발견과 치료가 생애 전체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선천성 갑상샘 기능저하증은 아기의 뇌 발달과 성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질환입니다. 오늘은 선천성 갑상샘 기능저하증, 아이의 평생을 좌우하는 진단이라는 주제로 병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선천성 갑상샘 기능저하증, 아이의 평생을 좌우하는 진단
선천성 갑상샘 기능저하증, 아이의 평생을 좌우하는 진단

1. 선천성 갑상샘 기능저하증이란 – 조용하게 시작되는 큰 위험

선천성 갑상샘 기능저하증은 출생 시부터 갑상샘 호르몬의 생성이 부족하거나 결핍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갑상샘 호르몬은 우리 몸의 대사 조절뿐 아니라 영아기 뇌 발달, 성장과 성숙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히 생후 첫 해는 이 호르몬이 뇌신경 회로 형성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매우 민감한 시기입니다. 이 질환은 대개 출생 직후에는 뚜렷한 외형적 증상이 없고, 초기 신생아는 건강하게 보이기 때문에 부모가 자각하기 어렵습니다. 선천성 갑상샘 기능저하증의 주요 원인은 갑상샘 발달의 결함 또는 호르몬 합성 과정의 이상입니다. 갑상샘이 아예 존재하지 않거나 위치가 비정상적이거나, 갑상샘은 있으나 기능이 부족한 경우로 나뉩니다. 드물게는 뇌하수체의 문제로 인해 갑상샘 자극 호르몬(TSH)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아 갑상샘 기능이 저하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선천적 원인은 주로 유전자 이상이나 자궁 내 환경 영향으로 발생하며, 부모가 이를 미리 예측하거나 예방하기는 어렵습니다. 문제는 이 질환이 조기에 발견되지 않을 경우, 생후 몇 개월 사이에 성장 지연, 근긴장 저하, 피부 건조, 변비, 체온 저하, 울음소리 변화 등 점차 증상이 나타나지만, 이때는 이미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친 뒤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출생 직후 신생아 선별검사를 통해 갑상샘 기능을 조기 확인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생후 48시간 내 혈액검사를 실시하여 TSH와 T4 수치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이 검사는 국가 지원사업으로 거의 모든 아기가 대상이 되며, 조기 발견률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2. 진단과 치료 – 평생 건강을 지키는 첫 2주

선천성 갑상샘 기능저하증의 진단은 신생아 선별검사로 시작됩니다. 검사 결과에서 TSH 수치가 높거나 T4 수치가 낮은 경우, 추적 정밀검사를 통해 확진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생후 2주 이내에 진단이 이루어지면 뇌 발달에 영향이 거의 없이 치료가 가능하며, 이는 이 질환의 예후를 결정짓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입니다. 확진을 위해 혈청 TSH, T4, free T4 검사를 추가로 시행하고, 갑상샘 초음파나 스캔 검사를 통해 갑상샘의 위치와 구조를 확인합니다. 확진된 경우에는 즉시 치료가 시작되어야 하며, 치료에는 레보티록신이라는 합성 갑상샘 호르몬을 투여하게 됩니다. 이 약물은 정제 형태로 복용되며, 생후 첫 주 이내 혹은 2주 이내에 시작할 경우, 대부분의 경우 정상적인 지능과 성장 발달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레보티록신의 용량은 체중에 따라 결정되며, 치료 초기에는 자주 혈액검사를 통해 TSH와 T4 수치를 모니터링하고 용량을 조정합니다. 일반적으로 생후 3년까지는 뇌 발달에 가장 민감한 시기이므로, 그 전까지는 매달 또는 두 달 간격으로 검사를 시행합니다. 이후 점차 검사 간격을 넓히며, 성장 속도, 지능 발달, 뼈의 나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일부 아기들은 일시적인 갑상샘 기능저하를 보이기도 하며, 생후 3세 무렵 약물 투여를 중단하고 재검사를 통해 진단을 재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구적인 갑상샘 결핍이 확진된 경우에는 평생 레보티록신 복용이 필요하며, 성인이 되어서도 내분비 내과에서 정기적으로 검진과 관리를 받아야 합니다. 중요한 점은 이 질환은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조기에 진단되어 꾸준히 약물을 복용하고 정기 검진을 받는다면, 정상 아이와 다를 바 없는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3. 부모가 알아야 할 관리 포인트와 평생의 동반

선천성 갑상샘 기능저하증은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로 극복 가능한 질환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자라면서도 지속적인 관리와 부모의 관심이 반드시 필요한 만성 질환이기도 합니다. 첫째, 약물 복용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정 시간에 규칙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음식과 함께 복용할 경우 흡수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공복 복용이 원칙입니다. 아기가 분유나 이유식을 시작할 경우 칼슘이나 철분 보충제는 레보티록신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4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복용해야 합니다. 둘째, 성장 지표와 발달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합니다. 다른 또래보다 성장이 더딘 경우, 언어 발달이 늦는 경우, 체중 증가가 지나치게 빠르거나 느린 경우 등은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호르몬 용량 조정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영유아기의 인지 발달은 갑상샘 호르몬 수치와 밀접하게 연관되기 때문에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매우 중요합니다. 셋째, 초등학교 입학 이후부터는 아이 스스로 약 복용을 인지하고 습관화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하며, 성장과 사춘기 변화에 따라 약물 용량이 조정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병원 방문과 혈액검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고등학생이나 성인이 되어서도 이 질환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대학생 또는 직장인이 된 후에도 내분비 질환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책임 있는 자기 관리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아이에게 심리적 부담이 되지 않도록 자연스럽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안정적인 치료 환경이 주어지면 아이는 자신감을 갖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선천성 갑상샘 기능저하증은 흔한 질환으로, 다른 아이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점을 아이가 스스로 인식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