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상식

영아연축, 단순한 경련이 아닙니다

by 호호미야 2025. 4. 14.

짧은 순간의 경련이라 방심하기 쉽지만, 영아연축은 아이의 발달과 삶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신경계 질환입니다. 오늘은 영아연축, 단순한 경련이 아닙니다라는 주제로 영아연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아연축, 단순한 경련이 아닙니다
영아연축, 단순한 경련이 아닙니다

1. 영아연축이란 무엇인가 – 전조 증상과 감별 포인트

영아연축은 생후 3개월에서 12개월 사이의 영아에서 주로 발생하는 특수한 형태의 뇌전증 질환으로, 다른 뇌전증과는 발현 양상과 예후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수초간의 전신 또는 국소적 경련이 수차례 반복되며, 이러한 짧은 경련이 하루 수십에서 수백 회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영아연축의 가장 전형적인 증상은 수축성 경련으로, 아이는 갑자기 머리를 끄덕이거나 몸을 웅크리는 동작을 하며, 때로는 팔다리를 뻗는 동작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련은 잠에서 깬 직후에 자주 발생하며, 발작 사이에는 멀쩡해 보이기 때문에 초기에 단순한 놀람 반사나 수면 자세 변화로 오인되기 쉽습니다. 특히 생후 수개월 된 아이가 갑자기 눈을 치켜뜨거나 몸통을 움찔하며 반복된 동작을 한다면, 영아연축을 의심하고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질환은 시간이 지날수록 뇌 기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초기 증상 인지와 빠른 치료 개입이 예후를 결정짓는 핵심입니다. 원인은 다양합니다.

출산 전후의 뇌 손상, 선천성 뇌기형, 유전적 대사질환, 결절성 경화증과 같은 전신성 질환 또는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특발성 형태도 존재합니다. 중요한 점은, 발작 자체만 문제가 아니라 이후 발생하는 발달 지연과 인지 기능 저하가 동반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짧고 단순해 보이는 경련일지라도, 반복된다면 반드시 전문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2. 진단과 치료 – 빠른 대응이 뇌 발달의 열쇠

영아연축은 단순히 외형적 관찰만으로 진단할 수 없습니다. 뇌파검사가 필수적인 진단 도구로 활용되며, 특히 전형적인 뇌파 이상인 히프사리듬 소견이 발견되는 경우 영아연축으로 확진하게 됩니다. 이는 불규칙하고 고진폭의 복합적 뇌파 활동으로, 아이의 정상적인 뇌 기능 형성을 방해하는 신호입니다. 이후 원인을 밝히기 위해 MRI, 유전자 검사, 대사 검사 등이 추가로 진행될 수 있으며, 기저 질환이 존재하는 경우 해당 질환에 대한 치료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치료는 시급성을 요합니다. 첫 번째 선택 약물은 ACTH 주사나 비스타그린이 대표적입니다. 이들 약물은 발작을 억제하는 동시에 뇌의 염증 반응을 조절하고, 정상적인 전기적 뇌 활동을 회복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ACTH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으로서 단기간에 강력한 치료 효과를 보이지만, 면역 저하, 고혈압, 체중 증가, 감염 위험 등 부작용 관리가 필요합니다. 비스타그린은 특히 결절성 경화증과 연관된 영아연축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시야 감소와 같은 드문 부작용에 대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최근에는 케톤식이요법이나 수술적 치료도 일부 환자에게 시도되고 있으며, 원인 질환이 국소적 뇌 병변일 경우 국소 절제술을 통해 발작을 완전히 조절할 수 있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의 ‘타이밍’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발작 시작 후 1개월 이내 치료를 시작한 환아에서 발달 예후가 확연히 좋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뇌 손상이 누적되며, 이는 언어, 운동, 사회성 발달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3. 회복 이후의 관리 – 아이의 미래를 위한 동반자 되기

영아연축은 단순한 일시적 경련이 아닙니다. 뇌 발달 초기 단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이후의 발달 경과를 세심히 관찰하고 지속적인 개입이 필요합니다. 가장 흔한 후유증은 발달 지연과 지적장애입니다. 특히 치료가 늦어진 경우, 언어 지연, 운동 기능 저하, 자폐스펙트럼 증상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영아연축 경험이 있는 아동은 반드시 소아재활의학과, 소아정신과, 언어치료 센터 등과의 협력이 요구됩니다. 아이의 상태에 따라 정기적인 인지 및 발달 평가, 필요 시 물리치료 및 언어 치료를 병행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 장애 등록과 복지 서비스 연계를 통해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발작이 재발하지 않더라도 정기적인 뇌파검사와 신경과 진료는 유지되어야 합니다. 특히, 아이가 새로운 자극에 무반응하거나 시선이 멍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다시 발작이 시작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합니다. 부모는 종종 “우리 아이는 이제 괜찮은 걸까?”라는 불안 속에서
끊임없는 확인과 걱정에 시달리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의 일상을 충분히 기록하고, 담당 의료진과 소통하며 감정적으로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치료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상태를 ‘비교’의 기준으로 바라보지 않고, 아이만의 발달 속도와 가능성을 믿으며 긴 호흡으로 응원하는 부모의 역할입니다. 영아연축은 매우 드문 질환이지만, 그 영향은 아이의 평생을 좌우할 만큼 크고 깊습니다. 단순한 ‘경련’으로 치부하고 지나치기보다는, 빠르게 인지하고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조기 치료만으로도 아이는 충분히 회복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의 여정은 부모와 의료진, 그리고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속에서 비로소 완성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아이의 미래를 지켜줄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정보와 이해, 그리고 끈기 있는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