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게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젖소 단백 알레지는 단순한 소화불량을 넘어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며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젖소 단백 알레르기의 원인부터 진단, 그리고 관리 방법까지 깊이 있게 다루어보겠습니다.
1. 젖소 단백 알레르기란 무엇인가?
젖소 단백 알레르기는 주로 영유아기, 특히 생후 1년 미만의 아이들에게서 흔하게 발생하는 식품 알레르기입니다. 이는 소의 우유에 포함된 단백질 성분, 특히 카제인과 웨이에 대해 면역계가 비정상적으로 반응하면서 나타나는 면역학적 이상 반응을 의미합니다. CMPA는 면역글로불린 E가 관여하는 즉각형 알레르기 반응과 그렇지 않은 지연형 반응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나타나는 혼합형도 존재합니다. 즉각형 CMPA는 우유를 섭취한 직후 몇 분 이내에 두드러기, 구토, 호흡곤란, 아나필락시스 등의 급성 증상으로 나타나는 반면, 지연형 CMPA는 설사, 혈변, 복통,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이 몇 시간에서 며칠 후에 서서히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점은 진단과 관리에 큰 영향을 주므로 정확한 구분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CMPA는 생후 6개월 이내에 처음 증상이 나타나며, 대부분의 경우 만 3세 이전에 자연적으로 호전됩니다. 하지만 일부는 지속되기도 하므로 장기적인 관리와 추적이 필요합니다.
2. CMPA의 증상 및 진단
CMPA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소화기계, 피부, 호흡기계 등 전신에 걸쳐 나타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대표적인 소화기 증상으로는 구토, 설사, 복통, 복부팽만, 혈변 등이 있으며, 일부 아기들은 체중 증가가 더디고 성장 곡선에서 이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피부 증상으로는 아토피 피부염, 두드러기, 홍조 등이 자주 관찰되며, 호흡기계 증상으로는 천명음(쌕쌕거림), 비염, 기침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진단은 문진과 관찰을 중심으로 하며, 필요시 알레르기 테스트가 시행됩니다. IgE 매개형의 경우 피부 단자 검사나 혈청 특이 IgE 검사로 비교적 명확히 진단할 수 있으나, 비IgE 매개형의 경우에는 식품제거-유발 시험이 표준적인 진단법입니다. 즉, 의심되는 식품을 일정 기간 제거한 후 다시 소량을 투여하여 반응을 관찰하는 방식입니다. 또한, CMPA는 유당불내증과는 전혀 다른 질환이라는 점도 중요합니다. 유당불내증은 우유 속 당분(유당)을 분해하지 못해 생기는 소화 문제이며, CMPA는 단백질에 대한 면역 반응이므로 두 질환의 기전도, 치료법도 다릅니다.
3. 관리 및 식이요법
CMPA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 원칙은 ‘원인 식품의 철저한 회피’입니다. 즉, 우유 단백질이 포함된 모든 식품의 섭취를 중단해야 하며, 이는 단순히 우유뿐 아니라 요구르트, 치즈, 버터,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유제품을 포함합니다. 특히 가공식품이나 조제분유에는 숨겨진 형태로 우유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모유 수유 중인 엄마가 아이에게 CMPA 증상을 보이는 경우, 엄마의 식단에서 우유 단백질을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모유 자체에는 젖소 단백이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엄마가 섭취한 단백질이 미량 모유에 전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엄마의 식단 관리도 중요한 치료의 일환이 됩니다. 분유 수유 중이라면, 일반 조제분유 대신 가수분해 분유(부분 또는 완전 가수분해) 혹은 아미노산 기반 분유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이들 분유는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낮아 CMPA 아기에게 안전한 대체식으로 사용됩니다. CMPA가 있다고 해서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서는 안 되며, 대체 식품을 통해 칼슘, 단백질, 비타민 D 등 필수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두유, 쌀유, 귀리유 등의 식물성 음료는 대체 식품으로 사용될 수 있으나, 영유아의 경우 적절한 영양 성분이 보강된 제품이어야 하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선택해야 합니다. CMPA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일정 시기가 지나면 의사의 지도 아래 ‘우유 유발 시험’을 통해 재도전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알레르기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필요시 영양 상담과 함께 다학제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